아티클

(번역) 구조적 타이포그래피

이주명| 2022.01.20

본글은 Font Review Journal을 운영하고 있는 Bethany Heck의 아티클을 번역한 글입니다.

글자들은 중요합니다. (제가 듣기로는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이포그래피 작품 중에는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쓸 뿐만 아니라 타이포그래피 자체를 디자인의 중심이 되는 구성적 기초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문자(letterform)는 언어를 표현하기에 그래픽 요소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타이포그래피를 단순 그래픽 요소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면 당신의 작업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구조적 타이포그래피는 어떤 프로젝트나 매체와 상관없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미지가 있든, 얼마나 좋은 카피라이팅이 있든, 혹은 어떤 서체가 쓰든지요. 당신 스스로 타이포그래피를 구조적 툴로 생각하게 한다면, 항상 당신의 디자인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도는 당신이 기본적인 타이포그래피 설정을 넘어서 글자와의 상호작용과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기회를 찾게 하고, 디자인과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 사이를 연결하기 위한 서체 선택을 신중하게 해 줄 것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으로 활자를 활용하는 예시들을 테마별로 분류하여 서로 다른 디자이너들이 어떤 기술들을 사용해 타이포그래피가 그들 작품으로 이끌게 만드는지 분석해볼 겁니다. 시작해보죠!


그리드를 알려주는 글자 모양

하나의 타이포그래피 요소를 사용하여 디자인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치는 방법.

우선 훌륭하고 확실한 예시부터 시작해봅시다. Jessica Svendsen의 'Exhibiting Architecture: A Paradox?'는 예일 건축 프로그램을 위해 그녀가 만든 숨 막히는 포스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시리즈의 다른 포스터도 곧 소개할 예정입니다.)

generated입체적인 물음표는 물음표 자체로서도 기능하지만 수직 그리드도 생성합니다.

이 디자인을 추상적으로 변환시키고 다이어그램을 그려보면, Svenden이 글자를 입체화 시키면서 생성된 수직선을 이용해 보조 텍스트들이 정렬될 그리드를 세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휘몰아치는 물음표 기호의 외곽선 안에서도 정돈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물음표 자체가 이 포스터의 하단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그리드들과 맞아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포스터의 상단과 하단이 스타일, 관점, 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남에도 두 부분을 통합시켜줍니다. 

모더니즘 스타일의 포스터에서 "히어로" 그래픽 요소와 타이포그래피가 그리드에 맞춰 디자인되는 경우들이 꽤 많지만, 저는 이 정도 수준으로 메인 요소와 서브 요소의 연결점을 구축하는 예시를 본적이 많이 없습니다.

히어로 이미지도 평면이었다면 다소 부족했을 디자인이지만, 입체적인 글자와 아래 평면적인 활자들의 상호작용으로 포스터에 역동감과 공간감, 그리고 스케일이 더해졌습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하나의 객체가 디자인 구조에 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은 종종 연속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디자인이 하나의 시각적 중심점을 가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면, 이를 해결한 후 다른 글자 및 보조 요소들이 해당 중심점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세요.

어떤 글자를 선택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는가도 중요합니다.

글자를 한 평면에만 집어넣거나, 한 차원, 또는 하나의 질감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할 때 미적 요소에 다양성을 추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보고, 서로 다른 스타일이 어색해지지 않도록 그들 사이를 연결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Eric Hu는 서체 조합에 능통한 디자이너입니다. 그의 서체 조합에는 언뜻 보기보다 더 많은 위계(order)가 숨어 있죠. 이 포스터는 두 가지 서체를 보여주고 있는데, 하나는 막대기처럼 생긴 이탤릭 서체와, 그로테스크 계열 서체입니다. 이 포스터에서 Hu가 이탤릭체를 사용하여 구조를 만들고 두 가지 스타일의 텍스트를 연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디자인의 위쪽 반쪽부터 시작하여, 그가 이탤릭체의 앞부분을 그로테스크 서체의 높이에 맞추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아래쪽 반쪽에는 "Virginia"에서 "g"의 아랫부분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에 숫자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글자들을 추상적인 형태로 바꿔보는 것은 우리가 그 구성의 기본 골격을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탤릭체의 점들은 완벽하게 둥근 나머지, 레터링의 유동성에 비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정밀하게 느껴집니다. 이 점들은 Cap line(대문자의 높이)까지 점프하기 때문에 아래에 가라앉은 작은 소문자와 거의 완전히 단절된 느낌을 주죠. 이 점들이 어떤 서체에 속하는지 우리의 눈을 혼란스럽게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두 레이어(서로 다른 두 서체 레이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와 "사각 형태의 콜론(;)"처럼 기하학을 타이포그래피적 디자인에 소개하는 뻔뻔한 방법입니다. 또한 활자 자체 속에 순수한 그래픽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기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귀중한 예시이기도 하죠.

이러한 방식으로 작업하면 디자인을 시작하기 위해 텍스트의 한 그룹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복잡한 레이어를 쌓을 때 디자인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합니다. Hu는 이미 이 디자인에서 서로 겹치는 단색의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무질서한 접근을 선택하고, 두 서체의 상호작용과 긴장감을 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대신 이탤릭체 문구에 의해 만들어진 여백 공간과 채워진 공간을 사용하여 디자인을 완성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두 서체 사이에 보다 선명한 전경/배경 관계가 형성되고, 지나치게 형식적인 느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실수'와 어지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이 포스터는 "그리드 만들기 및 파괴"의 훌륭한 예시입니다. 글자들이 충돌하고 겹치는 부분들이 포스터의 다른 부분에서 보이는 제약으로 더 임팩트 있게 느껴집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연속적인 타이포그래피 결정들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이 포스터가 디자인에서 어떻게 "히어로" 요소 없이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로는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은 디자인에서 한 구문의 대략적인 배치, 줄 간격, 색상을 결정하는 일이 일련의 작은 결정들이 궁극적으로 당신의 최종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첫 번째가 되게 하는 것만큼 간단합니다.


타이포그래피 요소를 혼합해서 여러 서체들을 같은 디자인에서 통합시킬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Hu가 이탤릭체 폰트의 점들을 사용해 그로테스크 서체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은 정말 멋지고, 서로 종류가 스타일의 서체들이 한 서체에서 다른 서체로 혼합될 수 있는 디테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서체들을 섞어서 사용할 때 이 점이 얼마나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는지 기억하세요.


큰 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글자는 이미지가 존재하거나 유사한 계층적 중요도의 두 서체가 충돌할 때에도 그리드와 구조를 알릴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이 단일 구조 서체에서만 가능하다고 가정하지는 마세요.

Jessica Svendsen가 Yale Architecure를 위해 제작한 다른 포스터

오늘날 어떠한 디자이너도 Jessica Svendsen만큼 훌륭한 기술로 서체를 구조로 자주 표현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당신 Font Review Journal를 읽는다면, 제가 이 예제에 대해 이미 많은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
Svenden은 Maelstrom(글자 획의 대비가 반대로인 Slab Serif)을 디자인의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녀는 서체만 활용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 포스터는 디스플레이 서체 내의 그리드를 강화시키고, 디자인 가장자리에 순차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타이포그래피 요소들을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해 세밀하게 조정되었습니다.

이런 디테일을 말하기 전에, 좀 더 기본적인 결정, 즉 본문을 오른쪽으로 정렬하는 것을 먼저 다뤄봅시다. Maelstrom을 가져다가 포스터와 같은 방식으로 글자들을 쌓아보면, 좌측 정렬(아래, 왼쪽)이 특별히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좌측 정렬은 A의 왼쪽과 Y의 arm 아래처럼 많은 갇힌 공간을 만듭니다. 이를 다시 오른쪽 정렬로 바꿔보면 Y의 왼쪽 가장자리를 안으로 당기고 A를 다시 몇 줄 밀어내서 생성된 "파내진 공간"덕에 생긴 여백으로 훨씬 흥미로운 영역을 허용합니다. 이런 조정이 마지막 두 줄의 텍스트를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떼어내는 선택 또한 하게 만든 거 같습니다. 이 방법이 A가 바로 위에 있는 L에서부터 부드러운 시각 전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Maelstrom의 정렬을 가지고 노는 것은 어백공간을 흥미로운 모양으로 바꾸는 기회를 보여주고, 더 작은 타이포그래피 요소들의 위치또한 알려줍니다.

Svenden은 디스플레이 활자의 모양이 포스터 가장자리 주변의 구성을 가이드하게 합니다. "2014 Fall"은 Y의 벌려진 arm 아래 여백 공간을 채우며, A는 포스터 구성의 왼쪽 아래 가장자리를 메꾸는 데 사용됩니다. 원형 Y 배지는 H(우측 하단)에 끼워져 다른 공간에 갇히는 것을 방지합니다.

저는 Svenden의 최종 디자인에 Maelstrom을 겹쳐서 그녀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한 점들을 살표 볼 수 있었습니다, Svenden의 디자인은 작은 것들이 얼마나 아이디어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실질적인 문제들도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입니다. (제가 아래 해본 시도는 단지 오리지널에 가깝게 해 본 것이며 완벽하게 비교하기에는 엉성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Maelstrom이고, 파란색은 Svenden의 버전이며, overlay 된 버전에서는 색이 겹쳐지는 부분을 통해 둘의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Maelstrom이고, 파란색은 Svenden의 버전이며, overlay된 버전에서는 색이 겹쳐지는 부분을 통해 둘의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터에서 R의 다리 부분이 당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R이 가장 넓은 글자라는 사실을 완화시키고 아래 CH에 맞추어 단단한 기반을 만듭니다. Slab Serif의 바깥쪽 가장자리도 미묘하게 조각되어 있어 각 선이 위아래 선과 명확한 관계를 가집니다.(하단의 H의 우측 세리프가 더 길어진 것을 참조해보세요.)

Svenden는 Maelstrom의 많은 디테일을 제거하거나 재배치했는데, 포스터에 더 많은 여백 공간을 만들어 너무 밀집된 느낌을 방지하고 디자인을 통해 흐르는 공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다른 서체를 사용했다면 디자인에 쐐기를 박는 듯한 효과를 주어 다른 디자인 요소들이 소통할 기회를 없애버렸을 것입니다.

포스터 마진을 따라 배치되어 있는 문단에서 분리되는 부분은 간혹 디스플레이 문자의 모양에 따라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른쪽 상단에 LECTURES의 부제가 A의 세리프에 맞춰서 배치되어있는 것이 좋은 예시입니다. (이런 시도는 추상화시킨 버전에서 더 잘 보입니다.) 이는 굉장히 특별한 결정인데, 이 부제가 포스터의 맥락을 설정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스케줄의 절반을 안내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A의 세리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야가 이 부제로 이동하게 하는 방식은 당신이 이 포스터를 보다가 저 부분을 놓치는 일을 방지합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디자인에 딱 맞는 서체를 고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포스터에서 Maelstrom을 성공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타이포그래피적 수정 작업들이 다른 서체들과 어울리게 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생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이 포스터를 설명하면서 "조각"이라는 용어를 몇 번 사용했는데, 저는 이것이 타이포그래피를 전반적으로 묘사하는데 좋은 방 법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서체, 심지어 최적의 서체도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글자를 디자인에 최적화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죠.


디스플레이 타이포그래피를 나머지 디자인의 비계(부가적 요소)처럼 사용

큰 디스플레이 활자를 당신의 디자인에 사용한다면, 글자의 형태를 다른 요소들의 구성을 위해 사용하세요. 글자의 형태에서 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당신에게 남겨진 창조적인 한계 안에서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 보세요.


글자로 표현하기


글자를 물건이나 개념을 명시하는 요소로 사용하기.


활자를 구조적으로 사용하면 은유적인 표현을 할 수도 있고, 단순 페이지를 구성하는 요소 이상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예시부터 시작해봅시다. Donald Egensteiner가 디자인한 이 광고는 "TONNAGE(어떤 무게를 나타내는 것의 총톤수)"라는 단어가 실제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암시합니다. 글자(Tonnage라는 단어)가 실세 계적 사상을 통해 물리적인 존재감을 부여받고, 나머지 글자들(단어에 깔린 텍스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다 디자인 콘셉트에 좀 더 연관 지을 수 있고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뻔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죠.

뉴욕 타임스 책 리뷰를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Jessica Svendson)

또 다른 Svendsen의 작업물입니다! 이 삽화는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의 리뷰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Svendsen은 글자를 당신이 거대한 돌기둥 안에서 위를 들어다 보는 것 같은 현기증을 일으키기 위해 활자를 사용합니다. (21개의 단어를 4면에 집어넣은 것이 감탄스럽네요, Svendsen)

이것은 활자 일러스트에 대한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단어들을 표현할 수 있는 수백 가지 방법 중에 어떤 방법으로 이 단어들의 중요성을 표현할 수 있나요? 저는 이 작품에서 큰 이슈들(위 작품에서의 각 단어들)이 다뤄진 방식을 좋아합니다. Svendsen이 글자를 쌓거나 크기를 조정하기보다는 글자를 왜곡한 선택은 글자 자체를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면서도 주제의 심각성을 물리적으로 잘 표현합니다.


"Brands, Character, Signet” Designed by Hans-Jürgen Kebler, 1970

Marken, Zeichen, Signete를 위한 이 커버는 글자를 비스듬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크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법은 올려다보는 것보다 안으로 들여다보는 효과는 주며, 보통 양쪽에서 같은 단어의 크기를 조절하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실행됩니다. 반복은 강력할 수 있지만, 이전에 논의한 21 Lessons처럼 다양한 구절과 길이를 필요로 하는 작업물에서는 맞지 않는 방법일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당신이 가진 콘텐츠에 맞는 기술을 사용하세요.

겉보기에는 무한해 보이는 글자의 유연성이나,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에 압도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은 간단한 콘셉트에 집중하고,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따라오는 세부사항에 대부분의 노력을 쏟는 것입니다.

Lou Dorfsman은 타이포그래피를 디자인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골격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달인이었는데, 이 광고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점점 커지는 "Ha"는 3대 방송사들 사이의 코미디 시청률 몫을 나타내며, 루는 이 디자인을 통해 야만적인 카피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그들에게 덩크슛을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광고가 웃음("하하하")으로 읽히고 CBS가 마지막 웃음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은 정말 기발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간단한 차트로도 전달될 수 있었겠지만 (Dorfsman은 이전에도 다른 주제에 대한 이미지와 차트를 결합한 유사한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메시지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모던 스타일의 레터링의 평평한 세로 면과 깔끔한 Hairline 세리프가 글자를  Bar 차트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장난기 넘치고 표현력이 있어 주제에 잘 맞습니다. 섬세한 세리프 모양 덕에 Dorfsman는 도표의 각 막대 밑에 있는 다이어그램을 세리프보다는 Stem에 맞출 수 있습니다. 덕분에 구성도 굳어있기보다 유기적인 느낌을 줍니다.

저는 또한 마지막 "Ha"가 얼마나 큰지 강조하기 위해 오른쪽 열 아래의 텍스트 요소가 어떻게 크기 조정되고 배치되었는지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이 광고에서 글자만 빼고 모든 것을 없앤다고 해도 CBS의 "하"는 다른 요소들에 비해 굉장히 큰 것이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기억해야 할 교훈


타이포그래피로 점/선/평면 설계 기본 원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글자 속 선과 블록이 서로에 대해 갖는 힘을 잊지 마세요. 이 광고는 Dorfsman이 5개의 타이포그래피 요소만 사용했더라라도 그만큼 효과적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종류의 타이포그래피는 광고의 주요 콘셉트를 도와주기 위해 사용됩니다.


서체 선택은 중요합니다.

이 디자인은 다른 어떤 장르의 레터링으로도 이만 틈 성공적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끔은 서체가 안전하게 디자인을 지배하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콘셉트를 정한 후에 이미 결정한 구조에 맞춰 서체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그래픽 용도뿐만 아니라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이 크기 비교 기법은 Dorfsman이 그의 커리어 내내 사용했던 것이지만, 저는 (시청률을 전달하기 위해) 형태나 이미지 대신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한 이 사례가 가장 사랑받고 성공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그것이 전달되는 언어나, 그것이 디자인된 형태 둘 모두에서 매우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당신의 생각을 모양이나 형태로 전달해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 요소를 타이포그래피로 바꿔보고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세요.



Noah Baker가 Medium의 2018년 3분기 목표를 위해 만든 이 포스터는 여러 가지 콘셉트와 구조적인 놀라움을 담고 있습니다. 각 행은 옛 달력을 모방하고, "월간" 목표란 콘셉트를 말 그대로 각 월과 이 포스터의 메인 포인트인 15%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서로의 위에 배치하였습니다. (이것이 디자인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이 포스터의 각각의 요소들은 모두 그 자체로 멋지고, 디자인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되며,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디자인의 구성과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메시지를 단순한 개념으로 묶는 강점이 이 포스터를 특별한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간단한 아이디어는 큰 임팩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포스터는 디자인의 콘셉트이나 실행을 과하게 생각하지 않은 좋은 예입니다. 무언가가 여러분을 놀라게 하기 위해 "특이하거나"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월의 시험을 견디는 디자인들은 핵심 아이디어에 전념했던 디자인들입니다.

Wang Zhi-Hong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활동하는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 중 한 명이고, 그의 책 표지 디자인은 종종 타이포그래피 하나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곤 합니다. 이 예시는 Futura의 기하학을 훌륭하게 활용하여 C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인파를 표현합 나디. 각각의 C는 다음 글자를 끌어안고, 질서 정연하게 디자인되어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붐비는 공간에서처럼 밀실 공포증을 유발합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Geometric 서체는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습니다.

Futura처럼 기하학적 형태를 기반하는 서체들은 원, 삼각형 그리고 다른 기본적인 모양들을 위한 강력한 대역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서체들은 그래픽적인 성향이 강하고, 단어와 글자로서 뿐만 아니라 단순히 간단한 형태로서 다른 것들을 연상시키거나 앰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


무질서한 아이디어를 위해 질서 정연한 서체를 사용하세요.

혼잡한 구성의 디자인을 절제가 없거나 불규칙한 서체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당신의 구성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콘셉트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디자인이 엉키거니 욱여넣은 거 같을 때 간단하고 "직접적인" 서체가 당신의 디자인에 친숙감과 명료함을 가져다주게 하세요.




의미지 강화하기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 속 이미지의 임팩트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Nike를 위한 Bureau Borsche의 레터링 콘셉트

이 나이키 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중심 초점은 아니지만, 사진의 역동감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왼쪽에서 C를 왼쪽으로 밀고 나이키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면 아래 사진에서 인물의 팔이 뛰는 동시에 뒤로 밀리는 모습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이 이미지는 달리는 인물이 오른쪽 다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뻗고, 왼쪽 다리는 뒤로 뻗는 모습을 간신히 보여줄 모습으로 크롭 되어 있는데, 그 아래 "885"의 갈라진 부분이 그의 자세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른쪽 포스터에서는 중앙 정렬된 "885"의 배치가 그 위쪽에 있는 "New York"가 함께 사진의 구성을 모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좌우가 넓은 "New York"은 늘어지는 도로를 연상시키며, 이 포스터를 고정하는 듯한 타원형의 배지는 발을 연상케 합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모든 글자는 무언가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적은 타이포그래피 요소만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요소 수가 적다는 것은 각각의 요소가 더 많은 무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상의 "단순한" 디자인은 페이지의 모든 요소에서 콘셉트적이고 구성적인 가치의 마지막 부분을 짜내는 디자인입니다.


사진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하세요.

타이포그래피 구성과 이미지를 강제로 구분하지 마세요. 여러 타이포그래피와 시각 언어 간에 상호작용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텍스트와 이미지를 겹치거나 프레임 외부에 있는 이미지의 요소를 확장하여 디자인 속의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시킬 수 있습니다.

Pin-Up Magazine은 서체 선택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대신 빽빽하게 세팅하여 타이포그래피적 드라마를 선택했습니다. 잡지 기사들은 종종 잡지의 이미지로 창의적인 세부사항을 연결시키곤 합니다. 예를 들어, 왼쪽 예시에 있는 밝은 정사각형의 텍스트는, 스프레드 반대쪽에 있는 사진 속 벤치 위에 올려져 있는 밝은 사각형의 패브릭을 모방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른쪽 예제에서 여백 없이 여러 단으로 된 텍스트는 사진 속에서 길고 가느다란 기둥을 참조한 예시입니다. (왼쪽 아래 모서리에 설정된 캡션을 보면 반대쪽 스프레드에 있는 모자에 대한 참조도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


총체적인 활자의 힘을 기억하세요. 

본글에서 언급한 많은 예시들이 타이포그래피 그 자체의 크기에 의존하지만, 긴 형태나 작은 카피라이팅은 이야기와 메시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카피는 지루할 필요도 없고, 여러분이 어떻게 가지고 놀았는지 보여주기 위해 가독성을 희생할 필요도 없습니다.


흥미로운 타이포그래피적 선택을 하기 위해 "임팩트"있는 서체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Pin-Up 잡지는 전적으로 Arial을 사용하고 있고, 그것은 디자이너들이 극적인 시도나 다른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강요하는 흥미로운 제약조건입니다. 한동안 따분한 서체만 사용해 보고, 당신의 창의력 부족을 보상하기 위해 일부러 이상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번 보세요.


큰 글자가 구조적인 타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큰 글자는 게으른 글자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구조로서 타이포그래피의 좋은 예시가 아닌 몇 가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디스플레이 서체를 크게 사용하는 것은 그래픽적 임팩트는 줄 수 있겠으나, 앞서 논의한 다른 작업들만큼의 여러층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위 예시에서, 부가적 타이포그래피 요소는 큰 타이포 요소에 의해 어떠한 정보도 알려지는 게 없으며, 더 큰 관점을 보강하는 스타일이나 타이포그래피적 구성 또한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구린 타이포그래피 캔디"가 가득합니다. 즉 인기 있는 스타일을 흉내 낼뿐인 간단한 작업입니다.

Attico 36의 이 디자인은 구성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윤곽선으로 된 산세리프 폰트를 따라 우리의 오랜 친구 Maelstrom을 함께 사용하고는 있지만, 어떠한 요소도 서로 흥미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당신은 그저 통과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흥미로운 서체 조합과 이미지로 구조를 채울 수는 있지만, 타이포그래피의 모든 디테일을 최대화하는 작업을 멈출 때까지 당신의 디자인을 성숙시킬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글자들과 단어만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저는 이 에세이가 다양한 상황에서 활자를 다루는 방법을 개선하는 데 들어갈 수 있는 몇 가지 사고 과정을 구체화하고, 앞서 논의한 작품들에 대한 다른 관점을 남기게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당신의 디자인 작업들을 위한 새로운 툴킷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자들과 작업하는 것은 규칙에 대한 걱정을 덜고, 대신 끊임없이 단어와 새로운 연결을 만들려고 할 때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모든 단락, 줄, 글자들을 디자인을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로 다루세요. 그렇게 하면 저는 여러분이 타이포그래피에 더 재미를 느낄 것임을 약속합니다.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작업물 또한 더 강해질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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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명

현재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그래픽, 브랜딩,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주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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