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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픽-Glyphic

type and blank| 2021.11.19

지난 포스팅으로 산세리프(Sans-serif) 이야기도 끝이 났습니다. 오늘부터 이야기할 계열들의 글꼴들은 개성 있는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많습니다. 각 계열들이 왜 그런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 정리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글리픽-Glyphic

얼핏 보면 세리프 계열의 글꼴로 보이는 글리픽 계열의 글꼴들은 세리프 계열처럼 종이에 쓴 손글씨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 돌에 새겨진 글자들의 형태를 본떠 만들어진 글꼴들입니다.
돌에 글자를 새길 때 사용하는 도구인 정(chisel)을 이용하여 글자를 새기면 획의 끝부분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뭉툭하거나 뾰족한 모양으로 마감되는데, 글리픽 계열의 글꼴들은 정(chisel)이라는 도구의 영향을 받은 돌에 새긴 글꼴 형태를 그대로 담아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리픽 글자들은 대문자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소문자에는 *스몰 캡스(small caps)가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스몰 캡스(small caps) : 대문자를 닮았으나 높이와 너비가 작은 소문자 느낌을 주는 소문자 자소

글리픽 계열의 대표적인 글꼴 중 하나인 Trajan의 경우 Trajan’s Column(트라야누스 기둥) in Rome에 새겨진 글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글리픽의 형태적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자의 자폭 변화가 큰 편
2. 정(chisel)을 이용하여 돌에 새긴 형태를 글꼴에 담아냄
3. 대문자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음


글리픽 스타일의 서체로는 트라얀(Trajan), 앨버터스(Albertus), 퍼피추아(Perpetua) 등이 있습니다.

글리픽 스타일의 대표적인 글꼴인 Trajan의 경우 몇 년 전 어도비에서 컬러 폰트로 개발하여 Trajan Color(링크 클릭 시 폰트 정보로 넘어갑니다)라는 이름으로 공개했었습니다. 돌에 정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나타나는 특징을 담아냈던 글꼴이 시간이 지나 기술을 더해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리뉴얼된 흥미로운 예시입니다.
Trajan Color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글꼴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모습의 글꼴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타입 관련 용어에 대해 궁금하거나, 타입 디자인을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참고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세미콜론/김현미),
Joseph Alessio / Making Sense Of Type Classification, Wikipedia,
http://codex99.com/typography/21.html


다음 이야기는 라틴 글꼴 이야기 -Script-입니다.


안녕하세요. type and blank를 통해 type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크게 아래와 같은 분류로 이야기할 예정이며, 공백(blank)의 영역은 미지수로 주제에 맞게 변화하고 추가될
예정입니다.
- type n design > 타입 디자인에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
- type n latin > 라틴 관련 이야기
- type n 한글 > 한글 관련 이야기
- type n 단상 > 타입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type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글에 대해 함께 의논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은 주저 없이
댓글 또는 type.n.blank@gmail.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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