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imon-Williams-Art 1, 2, 3)
여러분은 그림 그릴 때 어떤 색을 써야 할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유독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배경을 어떤 색으로 칠해야 물체가 더 돋보일까?’
‘어떤 색을 써야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슬로워크에 UI 디자이너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로 색을 잘 써야 하는 책임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6가지의 색채 조화(Color Harmony)를 소개해 드립니다.
디자인에서 컬러스킴(Color Scheme)은 대상에 따라 배색을 달리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쓰이는 배색은 색상환(Color Wheel)에서 만들어집니다.
자, 이제 맨 처음 여러분이 보았던 헐크를 떠올려보세요. 그런데 헐크는 왜 항상 보라색 바지를 입을까요?
보라색은 초록색의 반대편에 위치한 보색이기 때문입니다. 보색을 쓰면 대상이 두드러져서 헐크의 초록색 몸이 더 돋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곳에서도 색채 조화가 쓰이고 있습니다.
색채 조화를 알아보기 전에 색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살펴봅시다.
통틀어 HSV(HSB)라 불리는 이 세 요소는 색채 조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컨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 높은 명암대비를 주던지, 채도를 낮추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결과물이 못생겨 보일 수 있으므로 항상 적절한 비율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채 조화(Color Harmony)는 ‘색채 조화론’의 영문명칭과 통용되어 쓰이며, 이에 근거한 배색의 조화입니다. 색채 조화론은 슈브럴의 배색 조화론(Chevreul´s theory of color harmony)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그 후 먼셀(Munsell)과 오스트발트(Ostwald) 색체계에 영향을 받아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 단색 조화(Monochromatic): 하나의 색상에서 채도와 명암을 조절하여 만들어지는 색채 조화입니다.
(출처:(좌)glacéau, (우) wikigallery)
하나의 색에서 채도와 밝기만 조정하기 때문에, 강력한 대기효과(Atmospheric effect)와 넓은 공간감을 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용이하며 디테일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2가지 색 이상의 조합을 살펴볼 텐데요, 색이 예쁘다고 다 쓰면 그림이 중구난방이 되겠죠? 그래서 키 컬러(Key Color)를 정해야 합니다. 키 컬러는 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색'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헐크라면 초록색, 인물사진에서는 살 색이 됩니다.
2. 유사색 조화(Analogous): 키 컬러의 양옆에 인접한 두 가지 색의 조화입니다.
(출처: (좌) wikimedia, (우) homedit)
왼쪽의 그림처럼 자연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평화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3. 3색 조화(Triad): 키 컬러의 맞은편에 같은 거리를 두고 위치한 두 가지 색의 조화입니다.
(출처: (좌) cgsociety, (우) mediaelection)
이 조합은 다른 조합에 비해 생기 있는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 만화나 초현실주의 그림에 많이 쓰입니다. 여러 가지 색의 조합은 언제나 키 컬러와의 비율이 중요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4. 보색 조화(Complementary): 키 컬러의 반대편에 있는 색의 조화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좌) dribbble, (우) cgsociety)
보색을 쓸 때 주의할 점 또한 역시 색의 비율인데요, 키 컬러를 중심으로 반대편 색을 포인트 색으로 써야 작품이 조화로울 수 있습니다. 보색은 대상을 자연스럽게 돋보일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5. 분열 보색 조화(Split Complementary): 보색에서 키 컬러의 반대편에 있는 색을 제외한 양옆의 두가지 색의 조화입니다.
(출처: (좌) cgsociety, (우) apart)
이 조합은 보색 조화보다 강도가 약한 대조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또 생동감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6. 4색 조화(Tetradic): 두 개의 보색이 엇갈려 있는 형태로 이중 보색 조화(Double Complementary) 또는 직사각형 조화(Rectangle)이라고도 합니다.
(출처: (좌) behance, (우) cgsociety)
이 조합은 가장 많은 종류의 컬러가 쓰이기 때문에 밸런스의 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더불어 배경과 전경 사용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모든 조형물의 미는 그 조형물의 요소인 선과 형, 색 표면 구조 등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데 그중 우선 시각적인 강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색채로, 다양한 효과를 지닌 색채를 어느 부분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보다 아름다운 효과를 낼 수 있다.”
색채용어사전(박연선 지음, 예림 펴냄)
내 작품에 어울리는 색채가 무엇인지 정확히 찾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색채 조화가 저와 여러분에게 유익한 가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조
Blender Guru : Understanding Color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