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심플한 디자인이 정답일까?
미니멀리즘의 선두 디자이너 디터람스가 이야기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무조건 없애는게 아니다.
좋은 디자인을 갖추기위해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기도 하고
아름다워야하며, 제품을 이해하기 쉬워야한다고 했다.
제품을 이해하기 쉽다는건 가독성과 레이아웃이 명백한 목적성과 심미성을 갖추었다는 이야기이지
절대로 디자인 요소들을 많이 빼내어 심플하게 구성해낸다는게 아니다.
박스에 로고만 기재하여 인쇄하는 시대가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론을 늘여놓았다.
사업초기 나는
흔히 디자이너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라우드소싱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많이 받은 디자이너였다.
도약을 위해서는 디딤돌이 필요했고, 디딤돌이 다들 꺼려하는 플랫폼일지라도
도움이 된다면 독약이라도 마셔보겠다는 각오가 함께였다.
2020년 여름, 그리고 내 첫 사업의 시작은 황무지일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상상 이상의 황무지였다.
회사에서 퇴사한 디자이너였고,
외주로 간간히 돈을버는 디자이너였고,
전진보다는 후퇴한 느낌이 감싸는 여름,
여느날처럼 라우드소싱 작업을 끄적이던 날
보다 간절했던 콘테스트 우승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이 브랜드는 라우드소싱으로 접하기 이전에 알고있었던 브랜드였다.
전역하고 두달 지나서 아버지를 따라 들렸던 결혼식장에서 선물로 제공되고 있었던 커피.
식사보다는 커피에 눈길이가서 답례품으로 커피를 들고왔었는데
백조를 로고로 삼은 이 브랜드가 훗날 클라이언트가 될거라고는
그때는 디자인을 하지 않았었기에 몰랐었다.
패키지 디자인의 의도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원두 생산지의 이미지.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두가지를 접목한 그래픽요소
그리고 레이아웃.
대신에 보다 이목을 끄는 컬러바레이션 구성하기.
여러 제품라인업을 갖추는 경우에는 꼭 따져보아야 할게있다.
제품별 차별점을 컬러로 둘것인가, 오브젝트로 둘것인가.
어떤부분을 통일성있게 구성할것인가.
이 제품들이 나열되었을때 어떤 느낌일까?
이 원두패키지는 컬러바레이션이 중점이다.
물론 그래픽도 모두 다르게 들어간것도 포인트.
수정작업이 끝나고 거의 8개월정도 지났을까,
네이버에 종종 보이기시작했다.
사업의 시작점에서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던 작품이기에
더욱 애정이가는 포트폴리오임은 확실하다.
오랜만에 작업물들을 꺼내보면서
다시 한 번 잊혀진 디자이너로써의 야망을 되뇌어본다.
NEXT PROCESS, NINE PROCESS
디자인 에이전시, 나인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