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하기 잘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유는
나와 그리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할 때면, 그리고 회사 내의 결과물을 내면서 퀄리티로 고통받을 때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 나도 퇴근하면 노트북은 열어보지도 않고 살고싶다"
하지만 어느 샌가 또 노트북을 펴고 앉아서 열심히 고치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
자기계발이 치열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안일한 희망사항일 수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벗어나 쉬고싶을 때도 있다. 취업시장에서도 디자이너 포지션 공고 하나에 수 백개의 북마크가 찍혀있을때 느끼는 막막함과 포트폴리오 및 디자인 업무시 자기 자신에게 드리워지는 이 '실력'이라는 잣대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자주 고통을 안겨주는 존재이다. 특히 비헨스, 드리블 방문 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디자이너하기 잘했다'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을 무엇일까?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싶을 때, 그 과정이 비교적 익숙하다.
물론 디지털 서비스처럼 다른 사람(귀하디 귀한 개발자)의 힘을 많이 빌려야 하는 분야의 결과물도 있겠지만, 디자이너 혼자 시작해서 혼자서 끝낼 수 있는 결과물들도 많고, 분야가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경쟁력있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이디어를 발상하고 실현하는 그 과정을 담당하며 익숙해지기도 하였거니와 만들어내고자 하는 크리에이터 기질로 새로운 것을 잘 익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감사함을 느낄때가 많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성취감이 있다
고통을 주는 원흉이자, 성취감을 주는 보물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것이 보통 바로 눈에 보이거나 생산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잘 나왔을 때, 그리고 결과물의 피드백이 좋을 때 성취감을 주고 더욱 몰입하고 계속 디자인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실제 첫 산업 디자인과로 지원할 때의 원동력은 내가 디자인한 MP3를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상상을 하는 것 이였는데 (아이리버 삼각형 MP3 시절 라떼이야기...) 생각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지금은 디지털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 나오는 아웃풋도 바뀌었지만 나온 결과물을 보면서 흡족해하거나, 다시 고쳐보거나 할때가 많고 그 과정이 힘들지만 재미있다.
타인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든 것은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특히 우리의 결과물은 그 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나 또한 레퍼런스로 삼는 같은 디자이너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이것을 상기하면서 더 하게 되지않나 싶다.
항상 만족스러울 수 만은 없고 고민의 시간은 또 언제 올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만족감의 사이클 속에서 좋은 쪽으로 순환시키는 힘은 위와 같은 요소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잘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인 것 같다.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여 성취도 해보고 또 평소와는 조금 다른 작업을 통해 원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결과물을 SNS에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새 해에도 이런 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며 감사하고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