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발행된 컨텐츠로 현재 시점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은 이제 유행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독립된 인포그래픽 뿐만아니라 브로슈어나 리플렛, 보고서 등 편집디자인을 할 때도 인포그래픽이 빠지지 않습니다.
슬로워크 같은 디자인회사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작업에서도 인포그래픽이 늘어나고 있고,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직장인 여러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교내 인포그래픽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인포그래픽을 직접 제작할 때, 디자이너나 디자인 회사에 인포그래픽을 의뢰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기획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기획 과정을 크게 보면 목적 정하기, 소재 선정하기, 자료 조사하기, 기획서 작성하기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1. 목적 정하기
"왜, 어디에, 누구에게”. 이 3가지가 핵심입니다. 인포그래픽이 아니라 다른 그래픽을 만들더라도 꼭 필요한 질문입니다. 이 인포그래픽을 왜 만드는지, 어디에 사용할 용도인지,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1) 왜 만드는가?
인포그래픽이 완성될 때까지, 그리고 완성 후 배포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니는 핵심 질문입니다. 단순히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려고 만든다는 것은 너무 추상적인 대답입니다. 이 인포그래픽을 보기 전과 보고난 후에 어떤 차이가 있기를 바라는지, 어떤 행동을 하기를 바라는지, 어떤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2) 어디에 사용하는가?
온라인에서 사용할지, 아니면 인쇄를 할지 정해야 합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웹사이트, 모바일 메신저 중 어디에서 사용할지 미리 정해야 합니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사용한다면 세로나 가로로 엄청나게 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사용한다면 한 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분절해야 합니다.
(3) 누구에게 보여주는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인지(이 경우에도 되도록 대상을 특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한 고객인지, 내부 보고용인지에 따라 소재 선정과 자료 조사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답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홍보물을 제작할 때 타겟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타겟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오기 쉽고, 성과 측정도 어려울 뿐더러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2. 소재 선정하기
무엇을 소개하는지, 설명하는지, 설득하는지에 따라 알맞은 소재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불에 관한 인포그래픽을 만든다면 산과 나무가 기본으로 나오고, 어떤 나무가 표현되어야 하는지(침엽수/활엽수), 소방 장비는 어떤 것이 등장해야 하는지(소방헬기, 소방차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3. 자료 조사하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신문기사를 찾았다면, 그 기사 내용의 출처를 찾아가야 합니다. 산불에 관한 기사라면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이라는 문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림청 웹사이트에 가서 보도자료나 홍보자료 코너에 들어가 보면 더 자세한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단계 이상을 거친 자료는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원본 출처를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신문기사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의외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데이터를 발굴해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았다면 정보의 경중을 따지고 분류를 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 제작 목적에 맞는 자료를 골라 내고, 비슷한 자료끼리 묶어야 합니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전부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하루에 마주치는 수많은 홍보물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독자의 기억에 남겨야 하는가를 가지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 정한 제작 목적을 잊지 마세요.
4. 기획서(제작의뢰서) 작성하기
자료 조사까지 끝났으면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본인이 직접 인포그래픽을 제작할 때는 물론이고, 디자이너나 디자인 회사에게 작업을 의뢰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슬로워크에 인포그래픽을 의뢰하는 분들에게 전달하는 기획서 양식을 소개합니다.
배경색이 있는 '제작의도', '공개대상', '기대효과', '공개시기', '예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부분은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채워나갈 수 있지만, 강조한 부분들은 인포그래픽을 의뢰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인포그래픽을 제작할 때는 꼭 작성해 봐야 하고, 다른 곳에 작업을 의뢰할 때도 이 문서를 채워서 보여주면 매우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포그래픽 기획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 시작, 인포그래픽: 사쿠라다 준 지음 / 양성희 옮김 / 안그라픽스.
다이어그램을 활용해서 매우 쉽게 인포그래픽을 소개합니다. 인포그래픽을 입문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
> 인포그래픽-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 제이슨 랜카우, 조시 리치, 로스 크룩스 지음 / 장성환, 나윤희, 임경화 옮김 / 한운희 감수 / 인사이트.
인포그래픽 디자인을 매우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슬로워크 필독 도서입니다.
>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데이터, 사실, 수치를 표현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원칙: 도나 M. 웡 지음 / 이현경 옮김 / 강규영 감수 / 인사이트.
어떤 경우에 어떤 차트를 사용하고, 차트를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설명합니다. 역시 슬로워크 필독 도서입니다.
오늘은 인포그래픽을 실제로 제작하기 전 단계까지 설명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작성된 기획서를 바탕으로 실제 인포그래픽을 어떻게 제작하는지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