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브랜딩을 시작해야 한다면

전우성| 2022.12.02

1.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고객들의 어디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고 브랜딩에 있어 임팩트, 확장성, 의외성, 지속성 이 모든 것들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권한다. 결과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도 좋다. 그런 결과들이 쌓이고 쌓이면 다시 고객들을 통해 언급되는 사례들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브랜딩은 칼로 무를 자르듯 한 번에 깔끔하게 끝나는 게 아니다. 모든 활동들 하나하나가 결국 모두 의미가 있고 또 이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한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이 또 저것을 보고, 저것을 본 사람이 또 무언가에 참여하고 하는 과정 중에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딩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이런 것들이 쌓이면 더욱 과감한 것에 도전해보자.


2. 작은 것으로 시작해보자

브랜딩을 시작할 때 가장 큰 부담은 무언가 처음부터 큰 임팩트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첫 시작부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즉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것들을 해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크기와 임팩트만을 생각하다 보면 머리는 멍해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이 밀려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모든 브랜딩 활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그런 것에서 작은 성공을 맞본 후 자신감을 얻어 조금씩 큰 스케일로 나가는 것 또한 브랜딩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나 역시도 29 animals라는 프로젝트(아래 링크)로 크지 않은 예산 내에서 내부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하여 첫 브랜딩을 시작했었다. 큰 예산이 나가지 않으니 큰 부담 또한 없었고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해보자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것이다.


좋은 기획은 생명력이 길다


여기서 작은 성공을 하고 나니 더욱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그것이 미니쿠퍼 이벤트나 천만 원 이벤트, 루시와 같은 더 스케일이 크고 과감한 브랜딩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아래 링크들. 순서대로 미니쿠퍼 이벤트, 천만 원 이벤트, 루시)

이벤트만으로도 브랜딩이 가능할까? Part 1.

이벤트만으로도 브랜딩이 가능할까? Part 2.

루시(Lucy)의 추억


3. 실패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위의 직접 기획한 다양한 사례들은 성공한 예시들의 언급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그 중간중간 수많은 실패도 겪어보았다. 열심히 기획했는데 반응이 생각만큼 없다거나 숫자에 매몰되어 담당하는 브랜드의 모습과 다른 모습의 무엇을 해봤거나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브랜딩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이런 실패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아니 익숙해진다는 표현보다는 이런 실패도 성공을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매번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을 하든지 모두 성공을 바라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실패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실패를 교훈 삼아 문제점은 개선하고 가능성은 키워서 더 좋은 결과의 시도를 하면 된다. 브랜딩은 시도가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하길 바란다.


4. 무엇을 하든지 꾸준히 하자

브랜딩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여러 가지 있지만 내가 볼 때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속성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했을 때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첫 시작은 작고 미비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함은 그 힘이 생각보다 강하다. 안타깝게도 처음 한두 번의 결과 때문에 그것을 유지할 명분과 설득력이 약해져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는 케이스를 자주 보곤 한다. 브랜딩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이다. 그러니 그것은 한두 번으로 될 리가 없다. 무엇을 하던 일관된 모습으로 혹은 일관된 메시지로 꾸준히 그들에게 어필한다면 분명 사람들의 인지는 조금씩 바뀔 것이다. 한두 번의 결과로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5. 브랜딩은 외로운 작업이다

경험상 브랜딩은 외로운 작업이다. 누군가는 이것이 왜 필요한지 모르고 누군가는 이것을 단지 로고를 바꾸거나 하는 작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이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이것을 늘 단기간의 숫자로만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들을 설득하고 이들에게 결과를 보여주는 과정은 어찌 보면 참 외롭고 힘든 일이다. 브랜딩이 논리의 영역이 아닌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높고 지지자들이 많은 곳은 브랜딩을 하기에 좋은 환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환경 탓 만을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브랜딩을 하기 위해선 강한 설득력과 인내심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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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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