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로서 자기 계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요즘 들어 자주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는 자기 계발 방법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제가 브런치에 글도 쓰고, 여러 채널에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열심히 홍보하고 다녀서 이런 질문들을 저에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질문을 받는 제가 UX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도 이제야 1년 반 밖에 되지를 않아서 전문적이고 명쾌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하고 있는 방식을 소개해드리면서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변을 드리고는 합니다.
이렇게 한분 두 분 답변을 드리다 보니 제가 자기 계발을 하는 내용에 대해 브런치로 작성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0년 한 해 동안 제가 어떤 공부들을 해왔는지도 정리해보면서 한 해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2020년의 마지막 날 모니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0. 자기 계발의 목적
= 지금 맡고 있는 업무를 더 잘 해내기 위해서
제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현재는 그다음 레벨을 바라보고 공부한다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업무를 좀 더 잘 해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에 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체계적으로 계획한다기보다는 실무를 하면서 '이 말이 어떤 말이지?'로 시작하여 '이 분야를 공부해야겠다!'로 계획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를 찾아서 공부하는 것 외에도, 실무를 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내용들은 글로 정리하면서 스스로 한번 더 이해하고 외우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맡고 있는 UX 디자인 업무를 더 잘 해내기 위해서 공부하는 방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회사에서 경험한 것들을 글로 정리하기
학생으로서 배운 내용만 가지고 있었던 상태에서 접하게 된 실무는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디자인 방법론 같은 경우는 학생으로서 사용해왔던 방식과 실무자로서 사용하는 방식도 많이 달랐고, UX 디자이너의 가장 큰 업무인 화면 설계서를 작성하는 일도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가지고 작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실무를 하면서 다시 배우는 것들도 많았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배운 내용을 일에만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완전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글로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올해 업무와 관련된 여러 편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1. 사용자 인터뷰를 하는 방법
사용자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법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작성해본 글입니다. UX팀에서 진행하는 UX 스터디의 결과물로써 작성하게 된 글이긴 하지만, 저희가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터뷰를 하는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사용자 인터뷰'라는 책도 읽게 되었는데,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식과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방식을 비교해보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다/다음에는 이런 방식으로도 해볼 수 있겠다' 등의 여러 인사이트들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 링크 1. 사용자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브런치 링크 2.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법
1-2. XD로 화면 설계서를 작성하는 팁/QA 시트를 작성하는 팁/OKR을 하는 방식
입사한 이후로 저는 주로 구축 프로젝트에 많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PPT로만 작업했었던 화면 설계서를 XD로도 작업해볼 수 있었고, QA도 5회 정도 진행해보면서 QA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과 같은 경험담을 글로 작성하면서 주변분들에게도 의견과 조언을 구하러 다녔었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제 의견에 대한 피드백도 받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링크 1. 드디어 나도 해봤다. 어도비 XD로 설계서 작성하기!
브런치 링크 2. 웹사이트 구축의 마지막 단계, QA를 진행해보자.
브런치 링크 3. 반년 동안 해보았다, OKR!
1-3. UX팀만의 재택근무 가이드라인 제작
COVID-19 사태로 인해서 올해 저희 회사도 재택근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를 갑작스럽게 시행하다 보니 많은 불편함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를 개선해보고자 저희 팀의 Bearbean님의 제안으로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제안해보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회사는 일주일간 2~3번 진행된 재택근무 외에는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제안을 해볼 수는 없게 되었지만, 만약 내년에 진행하게 된다면 그때 제안해볼 수 있는 준비는 마칠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링크 1. 재택근무, 뉴 노멀이 되다. 1/3
브런치 링크 2. 재택근무, 뉴 노멀이 되다. 2/3
브런치 링크 3. 재택근무, 뉴 노멀이 되다. 3/3
한 해 동안 이렇게 여러 편의 글을 작성하다 보니 글을 큐레이션 해주는 서핏이라는 플랫폼에 제 글이 업데이트되게 되었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반응해주셔서 매번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핏뿐만 아니라 제가 평소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던 커뮤니티와 뉴스레터에서도 제 글이 소개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만큼, 글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서핏의 제 칸에 차곡차곡 글을 많이 쌓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책을 통해 방법론 공부하기,
기존에 출시된 앱을 역설계해보면서 설계 공부하기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론들을 좀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또 UX팀만의 방법론을 구축하기 위해 회사에서 진행하는 UX팀 스터디에 올해 상반기 동안 참여했었습니다. UX 스터디를 하면서 팀원분들이 엄선하신 많은 책들을 읽어볼 수 있었고, 함께 논의해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읽어본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이 인사이트를 프로젝트에도 활용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올해 사용자 인터뷰, 멘탈 모델,About face 4 인터렉션 디자인의 본질, 꼭 필요한 만큼의 리서치, 스프린트, 린 UX 등 방법론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으나 독후감을 작성한 것은 새로운 디자인 도구들 밖에 없네요! 내년에는 독후감을 꼬박꼬박 잘 챙겨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독후감 링크: 새로운 디자인 도구들
독서를 하는 이유가 디자인 방법론에 대해 공부하고 인사이트를 얻어서 실무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고 UX 콘셉트를 도출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면, 목업을 잘 그리고 설계서를 잘 작성하기 위한 공부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 수석님이 제안해주신 방법인데요, 기존에 출시된 앱 중에 잘 설계된 앱을 선정하여 따라서 그려보고 설계서를 작성해보는 방법입니다.
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많이 카피를 해보는 방식이라는 수석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에 작년 중순부터 쿠팡 앱을 선택하여 카피해보는 작업을 진행해보려고 했지만, 현업이 너무 바빴던 하반기였기 때문에(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닙니...) 시작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시간을 내서 이런 연습을 해보고 후기까지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후기가 미리 궁금하신 분들은 제 입사 동기인 Bearbean님이 역기획에 관련된 글을 브런치로 발행하셨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earbean님 짱)
3. 자주 접하게 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기
(feat. 개발 지식, 데이터 분석 공부)
구축 프로젝트 위주로 참여했다 보니 개발팀과 협업할 일도 많았고, 회사에서 자사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데이터 분석 쪽도 접해볼 기회가 많았기에 UX 디자인 업무 외적으로도 정말 공부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용어들과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지식들을 굉장히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 이런 것들은 따로 메모해놓은 다음, 나중에 찾아보고 글로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발 지식과 관련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글들입니다. 올해는 QA를 진행할 때 필요한 지식인 HTTP 상태 코드, 오픈 그래프에 대해서 정리한 글과, 설계할 때 필요한 지식인 개발 방식 종류, API에 대해 정리한 글, 그리고 전반적인 개발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자 데이터베이스, 웹, 인터넷,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기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링크 1. 웹과 앱 개발 방식 종류
블로그 링크 2.웹사이트 링크 프리뷰/오픈 그래프란?
블로그 링크 3. HTTP 상태 코드란?
블로그 링크 4. API란?
블로그 링크 5. 데이터베이스란 무엇인가?
블로그 링크 6. 웹이란?
블로그 링크 7. 인터넷이란?
블로그 링크 8.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
검색으로 그때그때 궁금한 용어들을 검색하는 것 외에도 생활코딩과 패스트캠퍼스에서 프로그래밍 강의를 듣고,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책도 읽으면서 전반적인 개발 지식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화면을 기획하고 설계할 때 개발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좀 더 성숙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개발팀과도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열심히 보고 배우고 읽고 쓰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가시간엔 스위프트 그라운드로 코딩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개발 분야에 대한 흥미도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자사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UX 팀에서는 각 사이트마다 구글 애널리틱스와 구글 태그 매니저를 세팅하는 업무도 맡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이 부분을 담당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구글 애널리틱스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구글 애널리틱스를 연동시키고 데이터를 이것저것 열어보면서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GAIQ' 취득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 마지막 주에 구글 태그 매니저를 사용하여 사이트에 태그를 심는 업무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새로운 세계를 접해본 것 같아 이에 대한 제 경험과 알게 된 정보들은 내년 초에 바로 글로 정리하여 까먹지 않게 기록해놓고자 합니다.
블로그 링크 1. 티스토리 블로그와 구글 애널리틱스 연동하는 방법
블로그 링크 2. UTM 태그란?
그리고 데이터 분석과 관련하여, 데이터 분석의 기초는 통계적 사고다!라는 여러 말을 듣고 통계 관련 책을 읽는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3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역시 통계적 사고에 대해서 아주 조금 맛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통계적 사고는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통계 쪽은 아직 전문 용어나 지식들을 공부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어보는 것으로 감만 잡아보려고 합니다.
독후감 링크 1. 평균의 종말
독후감 링크 2.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독후감 링크 3. 팩트풀니스
회사의 업무와 별개로 공부했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벌써 대학원을 졸업한지도 2년 여가 되어가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배웠던, 잊고 싶지 않은 내용들을 브런치에 정리해보기도 했고, 새롭게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가 생겨 이 내용을 기록할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조금씩 작성해보면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4.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 정리하기
대학원에서 배운 것들 하나하나가 너무 의미 있었기 때문에 졸업한 지 2년이 다되어가도, 올해만 4개의 주제로 글을 썼는데도 쓸 주제가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주로 대학원에서 배웠던 디자인 방법론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졸업한 후에 글을 쓰려니 많은 자료들이 찾기도 힘들고 대학원 동기들의 생생한 의견 같은 것들도 구하기 어려웠지만 발행하고 나서 많은 조회수와 공유수가 기록된 것을 보니 뿌듯해집니다. 아직 제목만 적어놓고 쓰지 못한 주제들이 남아있는데, 내년에는 부지런히 글을 써서 모두 발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 링크 1. 너를 어떻게 활용해볼 수 있을까
브런치 링크 2. 미래를 디자인하는 방법
브런치 링크 3. 세상은 넓고 디자인 프로세스도 많다.
브런치 링크 4. HMW 질문법: 어떻게 우리가 ... 할 수 있을까?
5. 내가 관심 있는 분야 공부하기
대학원 재학 시절 'Global Design Future'라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미래와 기술에 대한 제 생각을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 채널을 따로 운영했을 정도로 미래와 기술은 제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실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느라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고 공부해볼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 하반기가 지나면서야 공부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이 나게 되어 강연도 듣고 글도 써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강연을 자주 들으러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AR/VR, Voice User Interface, Digital Transformation 등을 주제로 한 강연 'Wanted con. 디자이너의 성장'은 주제를 보자마자 티켓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말에 조금 바빴던 탓에 아직 모든 강연을 다 듣지는 못했지만, 그중에서 3개의 강연을 듣고 이에 관련된 제 생각도 함께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링크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 호라이즌, 이상인 Microsoft Creative Director
블로그 링크 2. 앞을 내다보는 디자인, Austin Lee Microsoft Senior Designer
블로그 링크 3. 무형의 것에 집중하기, 노유경 Google UX Design Lead
제가 관심 있는 주제 중의 하나는 로봇과 관련된 서비스입니다. 그동안은 아티클이나 뉴스를 찾아 읽어보는 정도로 그쳤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나씩 찾아서 공부하고 생각도 정리해보면서 로봇과 관련된 여러 글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링크 1. 로봇이란?
블로그 링크 2.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란?
2020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한해 했던 활동들을 정리하고 나니 한 해를 진정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 납니다. 여러 채널에 썼던 글을 한데 모아보고 나니 브런치,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31개나 썼네요! 올해는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느껴서 이를 보완하고자 한 여러 공부 내용에 대한 글 위주로 작성했다면, 내년에는 제 경험과 생각들을 많이 나눌 수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