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재 작가의 <말랑하지만 딱딱한>전시는 AR로 그려지는 획의 말랑함과 스크린 표면의 딱딱함을 다루며 거대하게 재현된 조각의 실체와 가상 움직임이 늘러붙은 모습을 재현한다. 디지털에서 구현된 말랑한 획의 덩어리들은 실체를 가지고 현실에 존재하게 되며, 이렇게 재현된 오브젝트는 다시 스크린을 통해 응시되고 스크린 위에는 다시 말랑한 스트록이 지나가며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이 오브제들은 AR로 모든 장소에 존재함으로써 장소 특정성을 허물며 진지한 아우라를 말랑하게 녹여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