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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만들기

김성빈| 2022.08.22

예비 디자이너의 취업 준비와 현업 디자이너의 이직 준비. 혹은 취업과 무관하게 자신의 이력 정리 등.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항상 디자이너를 따라다닌다. 그래서 우리 같은 디자이너는 늘 포트폴리오를 고민한다. 이 글을 통해 그 고민을 조금은 줄여주고자 한다. 경쟁력 있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하려 한다. 모두에게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괜찮다. 나는 분명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목차>

  1. 자신의 디자인 철학 설계하기
  2. 프로젝트 분류하기
  3. 컨셉 및 구조 설계하기
  4. 핵심을 담는 글쓰기
  5.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 만들기
  6. 완성도 높이기7
  7. 경쟁력 있는 나만의 활동 어필하기
  8. 디자인을 담을 그릇 고민하기
  9. 디자인 포트폴리오 돈 주고 사지 않기


1. 자신의 디자인 철학 설계하기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인지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 설계를 권한다. 디자인 철학이 설계되면 포트폴리오의 컨셉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 곧 포트폴리오의 컨셉이 될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 철학 즉 문제 해결법을 길게 글로 써본다. 예를 들어 글을 10줄로 써본다. 평소에 프로젝트 혹은 과제를 통해 느끼고 배웠던 문제 해결법을 참고해 쓰면 도움이 된다. 또한 선배 혹은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문제 해결법을 벤치마킹하면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신 똑같이 따라 하지 말자!)

그리고 10줄의 글을 5줄로 줄이고 또 3줄로 줄여본다. 가능하다면 마지막까지 1줄의 문장으로 줄여본다. 줄이고 줄여 만들어진 한 문장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문제 해결법이자 디자인 철학일 것이다. 만들어진 한 문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컨셉을 잡는다면 경쟁력을 얻을 것이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은 한순간에 만들 순 없다. 경험을 이어가면서 끊임없이 철학을 다듬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완벽한 디자인 철학을 어필하는 것보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문제 해결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란 자세를 보여주자. 이것이 디자인을 철학을 설계하는 가장 큰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디터람스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공감을 얻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2. 프로젝트 분류하기

대부분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을 것이다. 많은 프로젝트가 경쟁력이라고 착각한다. 절대 아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더라도 나의 퍼포먼스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수의 프로젝트만 적용하길 권한다. 프로젝트의 양이 적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잘 나타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이를 정리한 것까지 역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프로젝트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평소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완수하자.

면접관도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디자이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 부족한 시간에서 눈에 띄는 인재를 보려 한다. 면접관은 중복되는 결과물을 반복해서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많은 걸 보여주려다 오히려 생각 없는 디자이너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를 명심하자.



3. 컨셉 및 구조 설계하기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프로젝트를 돋보이게 하며, 나란 디자이너의 경쟁력을 알리는 관점에서 컨셉과 구조를 설계한다. 설계를 보다 단단하게 하기 위해 디자인 철학을 고민하고 시작하길 권한다. 현재 디자인 철학 설계가 이르다고 판단되면 자신이 지향하는 문제 해결법들을 토대로 컨셉과 구조를 설계해 보자.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의 프롤로그를 디자인 철학을 배경으로 만든다. 이 프롤로그가 곧 나란 디자이너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미니멀 디자인을 문제 해결법으로 추구한다면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챕터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없애고 온전히 프로젝트가 잘 보이는 레이아웃을 설계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도 곧 나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여기에도 나의 문제 해결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점을 인지하고 컨셉과 구조를 설계하자.


자신의 가치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컨셉과 구조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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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핵심을 담는 글쓰기

면접관은 짧은 시간에 포트폴리오를 보고 판단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글이 많으면 읽지 않는다. 그렇기에 프로젝트 배경, 목표, 달성, 기대효과 등 핵심만을 글로 정리한다. 주의할 점은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 부가적으로 디자인 설명을 넣는 건 괜찮으나, 시각적 결과물만 강조한 글을 넣어선 안된다. 문제 해결에 핵심을 모르는 아마추어로 보인다. 디자인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법이다. 이 관점에서 디자인이 만들어진 내용을 쓰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을 담는 글쓰기 또한 디자인 철학 만들기와 동일하게 접근해 보자. 우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는다. 그리고 글을 줄이고 줄이는 과정을 반복하자. 그러다 보면 핵심만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쉬운 방법은 없다. 자신의 프로젝트의 애정을 갖고 계속 다듬어 가자.

최근 포트폴리오 없이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이 디자이너가 정말로 만든 건지 파악하기가 처음엔 어렵다. 그러나 문제 해결를 위한 생각법은 따라 할 수 없다. 오히려 좋은 인재를 찾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글을 정리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핵심을 담는 글쓰기를 반복하다 보면 누군가 앞에서 나의 디자인을 설득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 광고, 잡지, 회사소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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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 만들기

이미지를 예쁘게 만드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 것이다. 고화질의 선명한 이미지, 결과물에 주요 부분이 잘 보이는 이미지, 결과물이 잘 보이면서 감각적인 레이아웃이 적용된 이미지 등 방법은 다양하다. 프로젝트의 성격을 이해하면 예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UI 디자인, 제품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 성격에 따라 강조할 것과 분할하여 보여줄 것이 다르다. 이를 이해하고 이미지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역량으로 평가된다.

주의할 점은 단순히 예쁘게 만들기 위해 목업을 사용해선 안된다. 결과물의 집중도를 해치고 불필요한 이미지가 중복되어 페이지 수만 잡아먹는다면 효과적인 이미지가 될 수 없다. 남들이 하는 대로 똑같이 하지 말자. 나에게 필요한 이유가 충분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저자가 과거에 만든 이미지다. 기능의 특징이 연상되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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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완성도 높이기

나는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한 단계라 생각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하는 단계다. 우선 포트폴리오 페이지 전체의 밸런스를 확인한다. 가능하면 페이지 전체를 나열해서 본다. 면접관이 이미지를 지루함 없이 보기 위해선 이미지 간의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이를 페이지 전체를 보며 맞출 수 있다. 또한 글의 오타가 없는지 확인한다. 오타 하나하나가 -1점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확인하자. 그리고 컨셉 의도와 다르게 적용된 디자인은 없는지, 생각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자인은 없는지 확인한다. 완성도 높이기 단계는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완성도가 올라간다.

더 이상 완성도를 높일 곳이 보이지 않는다면 동기 혹은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피드백을 받자. 다른 디자이너에게 보여주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완성도를 올리는 한계점이 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눈에는 안 보이던 것이 다른 디자이너 눈에는 반드시 보인다.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 또한 능력이다. 하지만 이건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본인이 판단 하자.


마지막까지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으려 노력하자. 쉽게 마무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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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쟁력 있는 나만의 활동 어필하기

프로젝트 외에 나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활동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걸 권한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가구 만들기, 작곡하기 등. 경쟁력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숨기지 말고 넣자. 단순히 취미 생활을 넣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디자이너임을 어필하자. 단 프로젝트보다 비중이 높아선 안된다.


나만의 활동을 어필하자. 분야 구분 없이 유연하게 생각하는 디자이너란 걸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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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디자인을 담을 그릇 고민하기

포트폴리오는 꼭 PDF와 같이 문서화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든다고 똑같이 따라 할 필요도 없다. 최근엔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제작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디자이너가 많아졌다.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자신의 작업물과 가치를 드러내기 적합하다 판단될 경우 이와 같은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 전략 없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자신이 판단하기에 문서로 제작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포트폴리오가 없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지 충분히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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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디자인 포트폴리오 돈 주고 사지 않기

최근 다양한 채널에서 유명 기업 출신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자. 그들은 분명 돈을 주고 남의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실무를 이행하면서 쌓인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사례를 만들었다. 즉 본인 다운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그것 자체가 경쟁력이다. 그러나 그 오랜 노하우를 보면 따라 할 수밖에 없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절대 참고만 할 수 없다. 그것이 문제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방법을 위해 다양한 생각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뻔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리고 실무에서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그러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그들도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 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 것이다.포트폴리오 제작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는 너무도 다양하다. 나는 포트폴리오 제작을 위해 영화, 다큐멘터리, IT기업 온라인 컨퍼런스, 회사소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기서 관찰력이 필요하다.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집중해서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포트폴리오만을 보지 말자.

자신의 포트폴리오 진도가 나가지 않고,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는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어쩔 수 없이 남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좋은 부분을 가져오고 싶을 것이다. 그것도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습관이 반복되다 보면 분명 주위 디자이너들에게 드러난다. 그러니 항상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노력하자.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선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혼자만 만족하는 포트폴리오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다. 포트폴리오도 결국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다. 면접관에게 공감을 얻고 관심을 얻어야 한다.

그러니 포트폴리오를 단순히 프로젝트를 나열한 문서라고 생각하지 말자.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원하는 방향이 나오지 않으면 과감하게 다시 시작하자. 과거에 나는 경력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많은 수정과 완성도 높이기를 반복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게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할 때까지 다듬고 또 다듬자. 애정을 갖고 만들자. 모두가 잘할 순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추상이 아닙니다.디자인은 개인의 철학과 태도를 드러내는 구체적인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롤프 펠바움, 비트라(Vi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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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빈

네이버웍스 브랜드 디자이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 위를 걷고 꾸준히 걷고 그리고 함께 걷는 것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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