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1인 출판사를 창업하여, 나름 즐겁게(?)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나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책을 직접 제작하고 세상에 내 놓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역사적인 사건일 것입니다. 독립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만드는 일상을 공유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인생책을 만들어 보는 소중한 경험을 꼭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첫 시간으로 독립출판의 개념, 출판 형식 그리고 독립출판물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독립 출판이란?
독립 출판은 작가 개인 또는 소수 그룹이 일반적인 기성 출판사의 책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기획부터 편집,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일련의 과정을 혼자서 독창적인 방법으로 작업하고 책을 출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독립출판물은 주류 출판문화와는 차별되어 상업성보다는 책을 만드는 경험 그 자체, 자신과 지인을 위한 소장용 출판,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제작 그리고 본인의 아이덴티티에 중점을 둔 일종의 출판계 인디 문화인 셈이죠.
그렇다고 독립출판물이 늘 마이너한 위치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때론, 독립 서점에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있습니다.
2. 출판 형식 5가지
출판의 형식을 살펴보면, 독립 출판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획출판, 자비출판, 반기획출판, 독립출판, POD출판이 존재합니다.
⑴ 기획출판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원고를 작성한 후 출판사에 직접 투고하는 형식으로, 당선될 경우 기획부터 편집, 인쇄 그리고 마케팅까지 모든 제작과 비용을 출판사에서 부담합니다.
장점 : 원고만 쓰면 되고 개인 지출은 없다
단점 : 인세비가 적다 8~10%
⑵ 자비출판
말 그대로 자신의 원고를 가지고 자비를 들여서 출판사에 의뢰해 책을 제작하는 방식입니다.(즉, 내돈내산) 이때, 기획, 디자인, 책의 판형 및 재질 등 저자의 의도가 반영됩니다.
장점 : 책을 낼 수 있고 시간이 단축됨.
단점 : 제작 비용 발생.
⑶ 반기획출판
기획출판과 자비출판의 중간 형태, 공동기획출판이라고도 합니다. 저자와 출판사가 제작 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초판 제작 비용만 저자가 부담, 중쇄부터 출판사가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장점 : 비용의 부담을 덜고, 책의 품질도 좋다.
단점 : 이것 또한 투고 형식으로 안될 수도 있다.
⑷ 독립출판
저자가 직접 출판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 독창적인 방법으로 작업하고 책을 출판하는 형태로 출판사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제본 및 유통 부분에서만 지출이 발생합니다.
장점 : 독창적인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단점 : 혼자서 작업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림.
⑸ POD출판
‘Publish On Demned’의 약자로 주문형 출판 방식입니다. 즉, 주문한 양만큼만 소량으로 인쇄하여 판매하는 형태이죠. 책을 미리 제본하여 보관할 필요가 없어, 창고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ex) 부크크
장점 : 무자본으로 책을 낼 수 있다.
단점 : 단행본 원가 비용이 높다.
3. 독립 출판 왜 하세요?
언론사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허쉬‘에서 지수(임윤아)는 매일한국 최종 면접에서 질문을 받습니다.
면접관 : 좌우명이 뭐예요?
지수 : 저의 좌우명은 “펜은 총보다 강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입니다.
즉, 기자로 지원한 이유가 ‘먹고살기 위함‘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다룬 가장 현질적인 답변을 함으로써 면접관의 허를 찌르는 사건이 되었고 그녀의 당당함은 결국 합격을 이끌어 냅니다.
저에게도 똑같이 누군가 “독립 출판 왜 하세요?“, “1인 출판사 창업 왜 하셨어요?“라고 묻는다면, 아주 평범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먹고살기 위해서요“라고 답변을 할 것입니다.
회사를 퇴사한 뒤, 인생의 외줄을 타고 있을 때, “내가 무엇을 좋아했지?“, “나는 어떤 걸 잘했지?“를 한참 고민하다가,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게 글쓰기였고, 늘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삶의 경험이 저에게 큰 자산이었습니다.
즉, 저의 다양한 경험을 글로 써서 콘텐츠화 하는 게 새로운 진로가 된 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글쓰기만으로, 또는 기성 출판에 기대어 내 책이 나오길 마냥 기다리기엔 점점 재정과 시간 그리고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게 독립출판이었고, 1인 출판사 창업이었습니다. 외주를 끼지 않고 1인 다 역으로 제작 비용을 아끼어 직접 책을 만들고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익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막상 이 분야에 들어오니, 더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최근에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출판 편집‘과 ‘북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데, 책을 만드는 의미들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감사하게도 이 일에 더 큰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독립출판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 1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꾸준히 연재해 나갈 텐데, 조금씩 성장해가는 저의 모습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