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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블 폰트

함민주| 2021.07.16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에서 노은유작가와 함께 ‘식물들’ 섹션 큐레이터를 맡았다. 전세계의 타입디자이너 21명과 함께 타입 디자인계 핫 이슈인 ‘배리어블 폰트’을 재료로 하는 ’배리어블 타입쇼’를 기획했다. 국내에 배리어블 폰트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짧게 몇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배리어블폰트란?

배리어블 폰트는 진화된 폰트 포맷이다. 기존의 폰트는 파일 하나당 한가지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배리어블 폰트는 파일 하나에 다양한 스타일을 담을수 있다. 예를들어 기존에는 가는(Thin), 보통(Regular), 굵은(Bold) 파일이 각각의 폰트파일 이었다면, 배리어블 폰트파일은 하나의 파일에 다양한 굵기를 저장할수 있다.


닉 셔먼의 배리어블폰트 아카이브 v-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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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만들었나?

배리어블 폰트는 2016년 ATypi 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이 기술은 사실 1990년도 애플의 트루타입 GX Variation 기술의 리바이벌로, 구글, 애플, 어도비 그리고 마이크로 소프트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브라우저, OS에서 지원한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에서는 지원중이고, 인디자인에서도 베타 테스트 중이다. 닉 셔먼(Nick Shermen)의 배리어블 폰트 아카이브인 V-font웹사이트를 보면 현재 배리어블폰트 지원하는 브라우저, OS, 프로그램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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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블 폰트의 장단점

배리어블 폰트는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굵기, 폭 등을 선택할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반응형 타이포그래피에 유용하다. 다양한 크기의 기기, 도큐먼트등에 자동으로 환경에 맞는 값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움직이는 컬러 이모티콘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단점은...사용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단점일까? 폰트의 특정 굵기, 폭을 기준으로 작업해오던 사용자들에게는 직접 조절할수있는 슬라이드가 낯설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Typearture의 배리어블 폰트 기술을 활용한 움직이는 컬러 이모티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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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블 폰트의 현재와 미래

사용자들에게 배리어블 폰트는 국내뿐만아니라 국외에서도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 기술이 타이포잔치의 배리어블타입쇼 프로젝트를 통하여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21명의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눈여겨 보아도 좋다. 국제적으로 타입디자인계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작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배리어블폰트를 활용한 작업들이 하나 둘 출시되고 있다. 정적이고 흑백이었던 타입디자인 시장은 앞으로 더 역동적이고 다채로워 질 전망이다.


배리어블 폰트 제작시 편리한 마크 프롬베르크(Mark Frömberg) 의 배리어블폰트 프리뷰 플러그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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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주

함민주는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립타입디자이너이다. 서울여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다. 졸업 후 한국에서 타입디자이너로 약 6년간 근무한 후 라틴 타입디자인에 대해 더 배우고자 2015년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예술학교(KABK)에서 타입미디어(Type and Media)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그 후 독일 베를린에서 독립타입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해외 폰트 회사들과 다국어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모노타입(Monotype)과 함께 아드리안 프루티거의 노이에 프루티거(Neue Frutiger)에 어울리는 한글 서체 설 산스(Seol Sans)를 제작하였고,영문 폰트 Teddy는 TDC Certificate of typographic Excellence를 수상하였다. 개인 프로젝트로 작업한 둥켈산스(Dunkel Sans)를 2018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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