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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 봐도 그 회사의 꼰대력을 알 수 있다.

an.other| 2022.03.31

언젠가, 여러분들은 디자이너의 개인 포트폴리오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회사에 지원을한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저마다의 개성으로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으로 채운 포트폴리오를 찾는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몇년동안 배운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잘 된 디자인> <좋아하는 디자인>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의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정도 능력은 디자이너에겐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디자이너들이 취직하여 사회에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면, 과연 이 능력이 100% 발휘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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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인은 소통의 결과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래픽디자인에서도 너무나 다양한 분야가 나눠져있고, 그만큼 업무 프로세스도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그러나 모든 디자인에는 공통적으로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을 컨펌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과 소통을 해야만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소통은 디자이너가 할 수도 있지만 기획자가 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국은 <소통>이란건 무조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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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좋은 디자인은 좋은 소통에서 나온다.

모든 디자이너는 저마다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들의 능력을 100% 발휘시키기 위해서는 100%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죠. 디자이너와 기획자 사이, 혹은 기획자와 컨펌자 사이의 소통 말입니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아무리 포토샵을 잘 다뤄도, 아무리 그림을 잘 그려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컨펌자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신경을써야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다면, 결국 디자인의 결과물은 난잡해질 수 밖에 없고 수준도 낮아지게 됩니다. 디자인을 담당했던 당사자가 아무리 실력있는 디자이너라고 할지라도 소통의 누락으로인해 '못하는 디자이너' 혹은 '자질이 부족한 디자이너' 로 보여질 수 있는것이죠. 실제로 저는 예전에 이러한 일을 몇번 겪어본적이 있습니다. 잘 된 디자인이아닌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컨펌자의 눈에 통과될 디자인을 해야만 했고 그러다보니 이상한(?) 디자인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느순간 현타가왔다고 해야할까요? 더이상 포트폴리오로 남길게 없다고 판단되어 과감하게 퇴사를 했습니다. 만약 디자인을 의뢰했는데(혹은 어떤 디자인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보았는데) 해당 회사의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면, 디자이너의 자질을 의심할것이 아닌 그 회사의 소통구조를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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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디자인만 봐도 그 회사의 꼰대력을 대략 유추할 수 있다.
(대부분 인하우스 회사의 경우)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는 매우 수직적입니다. 요즘에서야 수평문화의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수직문화를 유지하고 있고, 또 수평문화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는 안보이는 수직구조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짙은 회사일수록 디자이너는 더욱 <을>일 수밖에 없고 더욱 대표자 혹은 컨펌자의 말 한마디에 의해 디자인을 수정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생깁니다. 만약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의 홈페이지 디자인이 혹은 디자인 결과물들이 정리되지 못하고 난잡하고 컨셉이 없는 디자인들로 채워져 있다면, 그 회사의 디자인 컨펌자가 권위적이라는 것을 1차적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컨펌자가 디자이너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인 에이전시는 대표자가 디자이너죠? 이렇다하면 모든 결과물의 판단을 대표자가하는 에이전시의 경우에는 다른 방법으로 꼰대력을 유추해야합니다. 대표적으로 기업후기 싸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죠)


반대로 홈페이지 디자인과, 포트폴리오들이 명확한 컨셉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다면 1차적으로 어떠한 방향으로든 <소통>은 잘되는 회사임을 유추할 수 있고, 2차적으로는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디자이너들의 존중, 그리고 힘이 있겠다' 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전 유추를통해 면접을 보고 긍정적 결과를 얻은적도 있지요. 저도 아직까지 디자이너가 힘이있는 대한민국 회사를 찾지 못하였으나, 이런저런 유추를 통해 <최악>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


결국 제가 하고싶은 말은, 디자이너는 그저 하라는대로 하는 기술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일방적 소통이 아닌 평등한 소통을 거친뒤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소통과정없이 만들어진 디자인은 제가 말 했다시피 그저 빈틈 메꾸기 위한 1회성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쌓여 디자이너 본인의 커리어가 되고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디자이너 본인 개인을 위해서라도 기획자,대표자와의 소통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적 감각과 생각들을 마음껏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이 타이틀을 표현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다" / "이 색깔은 이 컨셉과 맞지 않는다" / "이 레이아웃은 이 컨셉에 쓰이면 안된다" 등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을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 혹은 그런 시스템이 갖춰진회사를 가세요.

이러함은 모두, 디자이너 개인의 행복과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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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어나더는 삶의 가치와 합리적인 일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디자인 에이전시 입니다.
그 가치는 개인에게 있다고 보고 개인의 가치를 찾아주는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ersonal graphic Design 을 통하여, 다수가 아닌 개인의 중요성과 가치를 존재감을 일깨워 줍니다. 그 외 다양한 그래픽디자인과 브랜딩 서비스로 삶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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