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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인을 소개합니다: 구희라 디자이너 Part 2

카나하는 뉴욕커|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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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인을 소개합니다는 디자인, 파이낸스, 컬리너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뉴욕의 비영리 단체 카나스태프 멤버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다. 그들의 뉴욕에서의 일상, 취업기, 학교생활 등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뉴욕 서바이벌 스토리를 전하려 한다.

저번 인터뷰에는 구희라 디자이너의 가구 디자이너로써의 업무와 일상에 대해 소개했다면 이번 인터뷰에서는 뉴욕에서의 학교생활과 삶, 그리고 카나에서의 활동까지 알아보려 한다.

희라 디자이너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대학교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 소호 폴트로나 프라우 그룹에서 인턴과정을 마쳤다. 미국 최대 가구 브랜드 West Elm에 인수된 브루클린의 Good Thing, 뉴욕 디자인센터에 소속된 Profiles와 미국 대표 홈 브랜드 CB2에 입점한 Brett Design에서 디자이너로서 활동한 후 현재는 Bungalow 5에서 가구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 4대 디자인 공모전인 Spark Award에서 “Aliens”그룹 작품으로 최종 우승 후보로 꼽혔고 뉴욕 자빗 센터에서 열리는 “NY Now” 쇼에서 Bungalow 5의 디자이너로 3년째 참여하고 있다.




Part 2. 뉴욕에서의 학교 생활, 취업 그리고 카나 활동에 대한 이야기


Spark Award 파이널리스트 프로젝트 "Aliens"



언제 뉴욕에 왔나? 왜 하필 '뉴욕'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구희라 디자이너에게 뉴욕이란 어떤 도시인가?


2012년에 파슨스 디자인 대학교에 합격해서 뉴욕에 오게 됐다.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뉴욕이 아무래도 문화와 예술이 집합돼있고 디자인으로 유명한 도시라 선택한 거 같다. 내가 생각했던 뉴욕은 화려하고 음악과 예술이 거리 어디든 있는 도시를 상상했는데 사실 처음 뉴욕 오자마자는 많이 실망했었다. 한 번은 메트로를 탔는데 쥐랑 바퀴벌레가 들끓었고 매우 더럽다는 게 나의 뉴욕 대한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8년째 뉴욕에 살면서 이제야 뉴욕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라기보다 뉴욕의 진짜 아름다움 느꼈다. 뉴욕은 아트시티라는 말에 걸맞게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나도 졸업 후 새로운 분야 커리어 활동으로 발전해갈수 있는 공모전, 전시회,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뉴욕의 예술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어떤 공모전, 디자인 쇼에 참여했었나?


내가 가장 처음 참여한 디자인 공모전은 IES NYC Light Design Competition인데 뉴욕에 있는 대학교 학생들이 각해의 주제에 맞게 조명을 디자인해서 보여주는 조명 공모전이다. 2014년에는 ‘Touch with their eyes’가 주제여서 여러 재료로 실험을 해보다가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레이어해서 해양 연체동물 이미지를 연출하고 다양한 색과 사이즈의 케이블을 사용해 움직이는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조명을 디자인해서 honorable-mentioned을 수상했다.


2014 IESNYC 조명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들

또, 3학년 때 포트로나 플라우 와 협업한 공모전에서 가구 제작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으로 홈 액세서리를 만들어 1등 수상해 이탈리아 본사에 초대받은 경험이 있다. 졸업 후에는 회사에서의 정해진 업무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작업에 대한 열망이 생겨서 비슷한 생각하는 친구들과 같이 “Birdie”라는 회전하는 거울을 만들어 launch pad에서 전시하고 NYCxDesign에서 거울 액세서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내가 참여한 공모전 외에도 Core77,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IF Product Design Award, Red Dot Award , Good design Award 등이 있다. 공모전은 디자이너의 작업을 선보일 수 있어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다른 참가자의 작품으로 보고 디자인적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여러모로 디자이너로써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 본다.

공모전 우승자로 포트로나 플라우 이탈리아 본사에 초대받았다



파슨스 대학교 생활은 어땠나?
가장 좋았던 수업이나 프로젝트는 어떤 게 있었나?


말했듯이, 내가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이유는 전자 제품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와 보니 전자제품 디자인은 정말 무수한 제품 디자인 중 하나일 뿐이었다. 제품 디자인은 환경적인 디자인, 가구와 홈데코 등의 인테리어 관련 디자인, 장난감 , 운송 , 패션 잡화, 신발 등을 다 포함한다. 제품 디자인 수업은 사용자의 습성을 고려하여 편리하게 만드는 거뿐만 아니라 적절한 재료의 사이클까지 배우게 된다. 파슨스의 1학년은 모든 전공이 함께 드로잉, 페인팅, 미술사 등의 기본적인 교양 수업들을 듣고 2학년 때는 전공수업을 시작해서 콘셉트, 리서치 개발 같은 디자인 과정을 학습하면서 나무, 금속 작업, 2D, 3D 컴퓨터 모델링, 그리고 테크니컬 스케치 등을 배운다.


파슨스 디자인 대학교 메인빌딩

3학년 때는 재료와 과정이라는 수업을 시작했는데 내게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 중 하나였다. 한 번은 랜덤 하게 폴딩, 벤딩, 버닝 등을 다양한 제작 과정 중 선택해서 재료들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는 실험적인 수업을 했다. 보통 스웨터를 뜨거나 짜는 weaving이란 방식을 선택했는데 기본적인 틀에 벗어나서 파스타와 콘크리트로 weaving을 해봤다.

파스타는 음식재료라 어떻게 적용할까 실험해보기 위해 이탈리아 상점에서 여러 종류를 파스타 면을 다 사 와서 삶아서 weaving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재료의 특성상 면이 느슨하게 되어서 이번에는 세라믹을 굽듯이 파스타 면을 오븐에 구워보기도 했다. 구웠더니 느슨해지는 게 사라지고 서로가 더 단단하게 붙게 됐다. 하지만 재료 특성상 쉽게 부서지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수업에서 학생들과 교수랑 작품에 대해 크리틱을 하는데 누가 구워진 모형을 케스팅 몰드처럼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콘크리트를 사서 파스타 패턴을 콘크리트로 캐스팅했다. 콘크리트는 아주 단단한 성질의 재료라 꼬여진 파스타를 콘크리트 캐스팅으로 표현할 수는 있었다. 이 수업은 최종적으로 작품을 만들거나 하는 결과물은 없었지만 실험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 방법이 안되면 다른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하는 법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의 창의적인 실험을 함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수업이었다.



경쟁이 심한 뉴욕에서 바로 학교 졸업 후 디자이너로 취업을 했는데
나만의 취업 노하우가 있나?


먼저 대학 다니는 중에 혹은 학기 방학중에 인턴을 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반대로 학기 중에 인턴 경험이 거의 없는데, 졸업 후 정말 후회했다. 경력과 경험이 있으면 인터뷰 볼 때 도움이 되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턴 과정 중에 만난 인연이 나의 인맥이 되고 후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다. 나는 첫 인턴 때 같이 일하던 세일즈 매니저가 다른 회사 인턴 구하는데 관심 있으면 연결해준다고 제안을 해줬던 적도 있었고. 동료가 디자인 친구 추천해달라고 하는 일도 있었다. 회사 내에 거의 인맥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서 인맥이 중요한 걸 많이 느꼈다. 아무래도 나 같은 유학생은 인맥을 쌓기 쉽지 않으니 인턴을 통해서 인맥과 경험을 쌓으라고 하고 싶다.

Core77에 소개된 구희라 디자이너의 "Mool"가습기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살면서 문화적 언어적 장벽 같은 어려움은 없었나?


당연히 언어적 장벽이 있지만 다른 직종보단 디자이너는 언어적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작품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회사 안에서 사람들 간의 소통이 있으니 무시할 수는 없다. 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관용구나 미국 관한 히스토리 연관된 주제가 나오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그냥 모르면 무슨 뜻이냐고 누군지 무슨 내용인지 물어본다. 나 스스로도 뉴스도 많이 보고 회사 동료들이 추천하는 드라마나 영화도 보면서 동료들과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로써의 업무도 만만치 않을 텐데 카나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교 졸업 후 홀로서기를 하면서 소속감이 그리웠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도 일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다. 친구 중에 카나 기획팀의 멤버인 친구가 있었는데 카나에 대해서 소개할 때 카나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 사람들이 만들어간다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 졸업 후 점점 만나는 사람들도 제한적이게 되고 나 자신이 뉴욕까지 와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카나에서 학교나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얻었고 시야가 넓혀질 수 있었다 생각한다. 기획팀을 선택한 이유는 기획팀은 선두자로서 처음부터 모든 계획을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중



카나의 기획팀장은 어떤 일을 하나?


카나는 4년째 활동하고 있고 현재 카나 기획팀 팀장을 맡고 있다. 기획팀은 한인 아티스트와 학생들을 위하여 예술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 및 보완되어야 될 부분 들을 조율하는 팀이다. 나는 팀장으로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방향을 제안해주고 팀원들을 도와주는 매니징 역할을 하고 있다.



카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자면?


올해 카나는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에 많은 변화를 시작했다. 기획팀으로서 새롭게 기획하는 행사들이 많았는데 팀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특히 카나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 톡톡톡을 온라인 이벤트로 전환해서 진행하는 게 우리 팀의 챌린지였다.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시도하기도 하고 카나 팀원들 한테도 무리가 되지 않게 행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단순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을 같이 다시 조율하고 만들어 나가야 했다. 예를 들면, 장소의 테크니컬 부분, 프로젝터나 마이크, 세명의 패널분의 시간 분배, 동선, 이벤트 프린트 홍보물 등 하나의 무대에 신경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카나의 온라인 "톡톡톡" 이벤트 패널들


이번 온라인 톡톡톡은 익숙지 않은 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며 지금 까지 해왔던 과정과 다르게 진행했다. 먼저 원래 오프라인은 세분의 패널을 한 공간 안에 같이 모셔서 토크 진행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2-3시간의 이벤트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한 분의 패널에 집중할 수 있게 날짜를 다르게 해서 3번의 톡톡톡으로 나눴다. 또, 인터뷰 전 이벤트에 신청한 모든 사람들에게 미팅 참여 링크를 공유해야 했는데 전달하는 과정에 링크가 깨져서 전달되거나 몇몇 분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다르게 제한된 스크린 안에서 소통을 하고 전달해야 해서, 비주얼 프레젠테이션을 간결하게 만들어 이해하기 쉽게 하는데 집중하고 음량과 소리는 대화하는 톤에 많이 신경 쓴 거 같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신경 쓸 부분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과정을 배워서 좋았고 팀 모두 새로운 시도임에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줘서 다 같이 즐거웠던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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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하는 뉴욕커

뉴욕 한인 예술인을 위한 비영리 단체 KANA (Korean Association of New York Artist)의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윤주입니다. 8년간 비영리 단체를 활동하고 운영해오며 겪었던 뉴욕에서의 경험들 그리고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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