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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로고 제작 팁

이주명| 2021.03.30



폰트, 제대로 사용하자.


워드마크(글자로만 이루어진 형태) 로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의 로고입니다. 심벌 형태의 로고는 사용자가 기억하고 연상하기까지의 시간이 꽤나 걸리는 반면, 워드마크는 브랜드의 이름만 기억하면 되기 때문이죠. 또한 어떤 폰트를 쓰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도 쉽게 각인시킬 수 있어 초반에 빠른 인지도가 필요한 스타트업에서도 많이 쓰이는 로고 스타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문 워드마크형 로고 제작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서체 선택하기 (Typeface Choice)


어떤 스타일의 서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됩니다. Neo-grotesk 계열의 폰트는 모던하면서도 중립적인 인상을 줄 수 있고, Transitional Serif 스타일의 서체는 클래식하면서도 인간적인 느낌을 줄 수 있죠. 어떤 서체가 브랜드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시간을 들여서 골라보세요. 감이 안 잡힌다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실제 브랜드들의 폰트 스타일 예시
https://brunch.co.kr/@jmlee9762/2

영문 서체의 종류와 사용 예시
https://brunch.co.kr/@jmlee9762/12






2. 폰트 선택하기 (Font Choice)


서체를 골랐다면 그 서체 안에서 어떤 스타일의 폰트를 고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보통 하나의 서체 안에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두께, 너비, 기울기)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폰트의 스타일을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Variable Font들이 개발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세리프에서 산세리프의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폰트들도 있습니다.)


1. 두께 (weight)

일반적인 서체들은 적으면 3개에서 많으면 9개까지 다양의 폰트를 제공합니다. 글자가 얇으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두꺼운 폰트는 신뢰감을 줄 수 있죠. 하지만 글자가 너무 얇거나 두꺼운 폰트는 인쇄 시 문제가 발생하거나 글자의 인식이 어려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100, 900에 해당하는 두께의 폰트로 로고를 제작하는 것은 피하세요.)


2. 너비 (width)

글자의 너비 또한 브랜드의 성격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글자의 너비가 좁으면 콤팩트하고 단단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넓을 경우에는 여유 있고 자신 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3. 기울기 (slant)

기울기는 로고에 역동성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보통 폰트의 스타일에 따라 9~11도 혹은 13도까지 조정하기를 권장합니다. 기울기가 너무 심하면 글자의 판독성이 저하되거나 시각보정을 헤치게 됨으로 유의해야 합니다.






3. 대문자 vs 소문자
(Uppercase vs Lowercase)


한글과는 달리 영문은 각 알파벳이 대문자와 소문자로 분류됩니다. 로고에 대문자를 쓰느냐 혹은 소문자를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대문자와 소문자의 조합에는 총 세 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어도비 프로그램 기준으로 상단 탭의 Type - Change Case를 들어가면 글자를 직접 타이핑하지 않고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1. 대문자만 사용 (All Caps)

로고가 전부 대문자일 때는 글자들이 공간에 가득 차 굉장히 단단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나 그만큼 지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로고에 중립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글자 자체의 개성이 강한 폰트를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2. 소문자만 사용 (Lowercase)

소문자는 대문자와 달리 글자들이 서로 다른 너비와 높이를 가지고 있어 시각적으로 흥미를 줄 수 있습니다. 첫 글자가 무조건 대문자가 되어야 하는 영문법에 맞지 않기 때문에 미성숙해 보일 수 있어, 권위적이거나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에서는 피해야 할 유형입니다.


3. 단어의 첫 글자들을 대문자로 설정 (Title Case)

각 단어에서 첫 글자가 대문자인 경우는 영문법에 맞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문자와 소문자의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 시각적으로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로고가 일반 텍스트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폰트의 선택과 색상 같은 다른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4. 작은 대문자 (Small Caps)


작은 소문자는 말 그대로 소문자의 크기에 맞춰진 대문자를 의미합니다. 대문자와 소문자 이외의 별도의 글리프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폰트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도비 프로그램에서는 폰트가 작은 대문자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대문자의 크기를 강제로 줄인 작은 대문자를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이런 가짜 작은 소문자의 사용은 매우 아마추어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5. 커닝 (Kerning)


글자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는 커닝(kerning)은 로고 작업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글자의 엉성한 간격은 아무리 좋고 완성도 있는 폰트를 사용해도 로고의 퀄리티를 매우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6. 간격 조정 (Spacing)


글자의 간격을 통해서도 브랜드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글자의 간격이 넓으면 여유로워 보여 고급 브랜드에 많이 활용되고, 간격이 좁으면 다부진 모습을 줄 수 있어 스포츠 브랜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간격 조정 시에는 반드시 피해야 할 유형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불필요하게 넓은 간격

글자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으면 글자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음으로 유의해야 합니다.


2. 글자가 충돌함

글자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은 나머지 글자들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입니다. 겹친 글자가 다른 글자로 읽히거나 너무 답답해 보일 수 있음으로 항상 글자 사이의 최소한의 공간을 유지해야 합니다. 혹은 두 글자를 합친 합자(ligature)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넓은 간격의 소문자

타이포그래피를 배우지 못한 디자이너들이 가장 흔히 실수하는 유형입니다. 소문자의 경우 대문자와 달리 글자들이 같은 선상의 높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간격을 벌리면 정렬되지 않고 무질서해 보일 수 있습니다.






7. 시각보정 (Optical Adjustment)


간혹 기존에 있던 폰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부 담아내지 못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을 때 글자를 변형하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글자의 시각 보정입니다.

아래 예시는 Helvetica Neue를 시각보정 없이 글자의 좌우 스케일을 조정한 예시와, 시각 보정을 통해 Helvetica Neue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너비를 좁게 조정한 예시입니다. 좌측의 예시를 보면 글자 획의 대비가 변형되었고, O의 곡률이 손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우측 예시는 기존 획 대비를 유지하면서도 O의 곡률을 최대한 유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폰트를 변형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입니다. 반대로 경험과 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그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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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명

현재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그래픽, 브랜딩,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주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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